The Bright Land
밝달(倍達) 우리가 서 있는 밝은 땅
이번 전시는 ‘밝은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어 ‘밝달’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 존재론적 성찰을 담아낸다.
작가는 동양미학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재료와 빛, 기억의 층위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에서 동양미학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립경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국내외 개인전 및 국제아트페어 부스 개인전 36회, 단체전 300여 회에 참여하며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겸재미술상 청년작가상, GIAF 대한민국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문화관광부, 외교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전통 한지인 장지(壯紙) 위에 천연안료를 수없이 덧입히는 중채기법(重彩技法)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겹겹이 쌓인 색의 시간 속에서 빛은 대상을 압도하지 않고, 그 자리에 놓인 존재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한다. 화면 속 금박과 은박은 찰나의 화려함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안으로 갈무리되어 배어 나오는 내면의 빛처럼 작용한다.
그에게 ‘밝달’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포개지는 인식의 층위이다. 박달나무 잎사귀라는 구체적 형상은 그러한 기억과 감각을 담아내는 매개로서, 자극적이지 않은 빛의 조화 속에서 드러난다. 작품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색의 깊이와 빛의 흔적을 따라가며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감각하도록 이끈다.
결국 〈밝달(倍達), 우리가 서 있는 밝은 땅〉은 전통을 기억하는 현대적인 방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글. 함윤희(마리나갤러리)
작가명: 송환아
전시제목: 밝달(倍達, The Bright Land)
전시기간: 2026. 2. 20. -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