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2025. 9. 11. _ 10. 4.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7-30 12:02:34

그림 속을 걷다(Into the Paintings)

 

 

우리는 때때로 한 점, 그림 속을 천천히 걷고 싶은 순간을 만난다.

김이슬 작가의 작품은 바로 그런 감성을 일깨운다. 세계 곳곳의 도시와 풍경,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감정을 한국화의 전통 채색기법으로 풀어낸 그녀의 화면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걷고 싶은 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 개국을 여행하며 각지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겪고, 그 경험을 한지 위에 고유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선, 그리고 현대적인 구성을 통해 재탄생한 도시의 풍경이다.

밤하늘의 별, 무지개, 강물과 바람, 건축과 사람들까지 -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면은 관람자에게 그 장소의 공기와 정서를 함께 체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  ‘그림 속을 걷다’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도시의 건축과 풍경 속에서 수집한 기억과 감성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 28점이다. (28점 중 12점은 2026년 분도출판사 달력 수록 작품)

 

스페인 아빌라 구 시가지 _ 2025 _ 두방지에 채색 _ 45.5x53cm

 

포르투갈 포르투 대성당 Catedral do Porto _ 2025 _ 두방지에 채색 _ 45.5x53cm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_ 2025 _ 두방지에 채색 _ 45.5x53cm

 

포르투갈 클레리구 성당 _ 2025 _ 두방지에 채색 _ 45.5x53cm

 

프랑스 자코뱅 수도원 _ 2025 _ 두방지에 채색 _ 45.5x53cm

 

-작가노트-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을 여행하며 그곳의 색을 담는 감성(感性)여행자. 한국화가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여행은 언제나 감동이었고 여행에서 만난 이들의 삶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림 속 인물들에게 나를 담아 그들의 삶을 함께 살아가게 한다. 

 

믿기지 않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기적이 증명되는 공간들. 여전히 그 이야기를 만나러 오는 수많은 사람들.

잠시 머무르며 나도 관찰자가 되어 계속 눈 앞에 놓인 공간과 그 너머를 관찰했다.

여행 속 공간은 시간을 담은 자연과 하나되어 에너지 가득 담은 태양처럼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는 몸짓이 된다.


여행했던 순간들을 색에 담아 켜켜히 쌓아 올리며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난다. 

시선을 두는 곳곳, 다시 점을 활용하여 재구성된 풍경은 익숙한 공간의 새로움을 다시 보여낸다. 

 

현실 속 상상을 담은 풍경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안식(安息)이 깃들길 바라며, 오늘도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을 그리워하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