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sody on a Theme of Hieronymus Bosch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 오일스틱_ 170x130cm_ 2024
Rapsody on a Theme of Hieronymus Bosch (Paradise)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 90×130cm_ 2024
밤 풍경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 20×20cm 1set _ 2024
밤에 그린 이야기 3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 30×20cm_ 2024
밤보다 진한(Darker than night)
늦은 밤 작업은 그 밀도가 정말 진하다.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혹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이 밤이 후다닥 지나가 버릴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토닥이면서 밤을 꽉 채워서 손을 바삐 움직인다. 작업을 할 때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오히려 ‘곡을 연주한다’는 것에 가까운 감각이 있다.
뒤엉킨 연필 선들과 까만 흑연 파우더로 뒤덮인 화면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처럼 조화와 긴장이 공존하며 자생적인 생태를 만들어 간다. 수없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작업 과정은 채워지는 동시에 비워지면서 또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내가 작업을 하면서 채움과 비움의 시간을 가져가듯이 전시장에 오시는 분들도 작품을 감상하면서 충전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작가노트-
Darker than night
Late night work is really intense. I busily move my hands through the night, patting my anxious heart for fear that the children would wake up, or that the night that is entirely mine will pass by in a flash. When working, there is a sense that it is closer to ‘playing a song’ rather than ‘drawing a picture’.
The screen, covered with tangled pencil lines and black graphite powder, is like a symphony played by an orchestra, where harmony and tension coexist, creating a self-sustaining ecology. The process of repeating drawing and erasing countless times fills and empties at the same time, creating a space that can accommodate something else. Just as I take the time to fill and empty while working, I hope that those who come to the exhibition hall will also be able to take the time to recharge and relax while appreciating the works.
Artist's Note